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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전하는 치유레터, 첫번째

부서
건강관리과
작성자
박혜미
전화번호
02-450-1934
수정일
2020-04-07
조회수
703
첨부파일

시민들에게 전하는 치유레터 첫번째, "모든사람이 이 전쟁의 참전용사이고, 우리의 전우입니다"


                                                                                    from 채정호(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옛날 전쟁은 분명히 구분되는 전방에서 군인들끼리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전은 다양한 무기로 인해서

후방에서도 언제 어떻게 타격당할지 모르기에 피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trauma)”라는 말의 어원은 “뚫다, 뚫리다”라는 뜻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믿고 있던 곳이 뚫리는 타격을 당하면

놀라고 당황하고 불안합니다. 그야말로 트라우마 상황이 됩니다.


지금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비슷합니다. 5년 전의 메르스 때는 병원 내 감염이 주 문제여서 몇몇 병원이 최전방이

되어 전쟁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지역 사회 감염이 크게 늘면서 이곳저곳이 뚫리며 폭격을 당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당연히 두렵고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염성이 높은 병이 한참 기승을 부릴 때에는 소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사람이 밀집한 곳에 가급적 가지 않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을 잘 챙기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멀리해서 감염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물리적 거리가

확보하려다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잘 알고 익숙한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흔한 감기에 걸리면 1-2주 고생하면 될 것이라고 알기에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르는 것, 처음 겪는 것,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을 만나면 걱정하고 불안해합니다.


코로나 19처럼 처음 접하는 감염병이 그렇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나오게 되면 두려움이 커집니다.

타인을 잠재적인 보균자로 보게 되고 그들이 내게 병을 옮기는 사람으로 여기면 사람들이 싫어지고 무서워집니다.

이렇게 위협을 느끼고 나면 뉴스 같은 것도 위협적인 것만 골라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람이 위협을 받으면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지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으로 이겨야 하는데 바이러스를 피하려는 두려움이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조심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주변 사람은 함께 이 병을 이겨낼 동료이지 좀비 영화에

나오는 가해자들이 아닙니다. 설사 사회적 거리를 두게 되더라도 머쓱해지지 않도록 평시보다 더 인사를 잘하고,

마스크를 끼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서 활짝 눈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임을 자제하여

만나지 않더라도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 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함께 전쟁을 겪고 있는 동료들을 전우로 보지 않고 적으로 바라보면 그 전쟁에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패전으로 끝난 모든 전쟁은 적과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내부에서 무너졌던 것입니다. . .


. . . 이어질 편지의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http://covid19seoulmind.org/letter/2003/ 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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