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선 8월의 마지막 날.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는 아직 여름이 남아있지만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공기가 나들이 가기에도,
축제를 즐기기에도 좋은 주말이었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광진교 페스티벌.
일 년에 한 번, 칠월칠석에 만나는 견우와 직녀처럼
광진구와 강동구의 주민이 서로 화합하는 연중행사입니다.
서울의 수많은 축제들 중 유일하게 한강 다리 위에서
열리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다리 위라는 장소적인 특수성을 고려해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진행했습니다.
다채로운 공연에 판매부스, 체험부스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해
저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노을이 질 무렵 시작된 기지시 줄다리기는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유산 중 하나로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우리의 전통놀이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줄을 수백 명이 서로 당기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저도 한껏 힘을 보태며 땀을 흘리고 나니
어느새 아름다운 석양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다리는 소통과 연결의 상징이지요.
광진교를 사이에 둔 양쪽 지역의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가까운 곳으로 나가
언제든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짧은 여행과도 같은 축제.

구민의 삶 속에 작은 행복을 주는 축제를 통해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지도록
참여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구상하며 나아가겠습니다.